대학생 때 독후감 대회가 열려 각 잡고 썼던 독후감인데 안 뽑힘^.^ 을 읽고 강한 역설을 함축하고 있는 책의 제목처럼 이 소설은 어딘가 특이한 구석이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소설의 정의를 보란 듯이 비껴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들은 시간의 흐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배치되었고, 작가는 서사의 전면에 나타나 발화자로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인물들은 덜 가공된 상태로 부유하기를 망설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과장된 몸짓으로 자유를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장의 끈을 팽팽히 당기는 것은 이 소설의 빼어난 매력이다. 나아가 쿤테라만의 독특한 시간 사용법은 이 책의 중요한 모티프 중 하나인 니체의 영원 회귀 사상을 떠올리게 한다. 전형적인 구속을 탈피하여 날것 그대로의 위태로움을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