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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동으로 이사를 했다. 연말이기도 하고 이래저래 핑계로 이발을 미뤄오다가 지난주에 이발을 했다. 근처를 서성이다 방문한 헤어샵. 처음으로 머쩍은 표정으로 다듬어 달라고 한다. 싹뚝 싹뚝. 머리가 길어 긴 기장의 머릿조각들이 바닥에 떨어진다. 이발사의 솜씨는 좋아 나름 마음에 들게 잘라줘서 만 오천원이 아깝지 않게 느껴진다.
이발이 끝나고 저녁 러닝을 가며 헤어밴드를 처음으로 둘러본다. (내 눈에는)잘 어울린다. D가 사진을 찍어줘서 웃어본다. 요즘 웃을일이 별로 없다. 나 일상의 재미, 자존감은 떨어질대로 떨어져 바닥을 활강한다. 그래도 '달리기' 덕분에 버텨본다.
3월이 얼마 안남았다. 즐겁게 공부하고, 뛰면서 상반기를 준비해본다. 웃자, 그리고 더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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