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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5

사우디에서의 첫 휴일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보낸 첫 휴일에 대한 푸념이다.사우디 아라비아는 금, 토요일이 휴일이다. 얼마전까지 목, 금요일이었다. 하지만 국왕 한 마디에 휴일이 바뀌었다. 평범하던 토,일 주말이 갑자기 일, 월요일로 바뀐 격. 하지만 회사는 금요일만 휴일이다. 휴일을 맞아 차를 타고 제법 큰 쇼핑물로 향했다. 휴일 전날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북적북적 거렸다. 입구로 들어갔다. 하지만 들어가지 못했다. 이곳은 패밀리 존(Zone)이라는 것이다. 여자들이 쓰는 터번 떄문인지 개인이 갈 수 있는 장소와 가족이 들어갈 수 있는 장소가 구분된듯 싶다. 다른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한국 화장품 업체인 페이스샵이었다. 그 안에서 터번을 입고 눈만 보이는 여자들이 옹기종기 모여 화장품을 보이는 장면을 보니 진기하면서 ..

소소한 일상 2013.09.11

입국 스탬프

출입국 검사가 끝내면 쿵!하는 소리가 들린다. 통과되었다는 소리. 여권에는 그 나라만의 스탬프 자국이 남는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남달랐다. 이제까지는 간단한 질문, 대답후에 흔적이 새겨졌지만 오늘은 20리얄이라는 스탬프 비용이 필요했다. 다행히 환전을 하였기에 돈을 지불하여 우리는 거침없이 통과를 한 후 픽업을 기다리며 똥을 싼다.

소소한 일상 2013.09.06

출국

출국일이 다음날이지만 나는 무덤덤하다. 뭐 그냥 다녀오지..그렇게 곱창을 먹으면서 하루를 보내니 9월2일, 출국날이다. 다행히 비행기는 저녁비행기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기에 사우디에서 볼 영화를 다운받는다. 영화 선정, 토렌트 검색, 외장하드 이동의 순으로 영화를 옮기다보니 시간이 다가왔다. 꼭 별것 없는거 할 때 시간은 빨리 흘러간다. 짐은 무엇을 챙겨야 할지 몰라서 전날에 가능한 쑤셔넣었던 캐리어가 부어올라 자신의 무게를 자랑한다. 나는 주섬주섬 캐리어를 들고 M을 만나 버스위에서 작별인사를 나눈다. 인천공항 리무진은 자신의 속도를 뽐내며 달려 나를 인천공항에 데려다 준다. 출국수속을 마치니 이제 내가 떠난다는 느낌이 든다. EK 비행기는 이륙을 위한 속도를 얻을 떄까지 달린다. 아! 아직 나는 떠날..

소소한 일상 2013.09.04

사우디아라비아

나는 어렸을 적 기억이 없다.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이곳저곳 옮겨다니면서 또래들과 추억을 만들 시간이 부족했다. 그리고 어렸을 때 기억을 전해줄 사람들, 사진과 같이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줄 물건조차 없기 때문이다. 군것질 삼아 보냈던 도사리 수북한 길가를 떠올리고 싶을 때는 온전히 내 기억력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다.기억을 하나 꺼내보자. 어렸을 적 아버지가 사우디 공사현장에서 일했던 기억이 난다. 80년대 중동 건설붐이 일어났을 때였다. 아버지가 그곳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정확하게는 모른다. 단지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은 사막위에서 동료들과 어깨동무를 하며 찍었던 사진이다. 귀국해서 자동차 수리점을 했으니 그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아버지가 걸었던 길은 나와 무관하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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