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부스러기

뽀삐

삶의 무거움 2013. 8. 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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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로같은 애완동물이 좋다.>


오늘은 강아지 이야기에 관한 부스러기를 모아본다. 나는 애완동물을 키워본 적이 몇 번있다. 하지만 그때 키운 기간은 그렇게 길지가 않다. 강아지, 고양이를 키워봤었는데 오늘은 강아지 이야기를 해본다.

초등학교 3학년 시절이었다. 그때 당시 나는 전북 김제 근처에 살고 있었다. 우리 가족은 국도변에 작은 슈퍼마켓을 하고 있었다. 손님들은 동네 주민들이 주를 이루었다. 어느 날, 부모님이 새끼 강아지 한 마리를 데려왔다. 품종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작은 몸에 하얀 털을 가졌던 것으로 보아 아마 말티즈 이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나의 친형은 이 강아지가 2번째 키우는 것이라고 하지만 나는 이 강아지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우리는 이 강아지에게 '뽀삐'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지금 들어보면 참 촌스러운 이름이다. 그렇게 뽀삐와 우리 가족의 삶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형과 나는 뽀삐와 재밌게 놀아주었다. 시골 강아지라 그런지 붙임성이 있었고 애교도 많은 아이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 날 저녁이었다. 저녁에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밖에서 '퍽'하는 소리가 들렸다. 놀라 형과 나는 슬리퍼도 신지않고 허겁지겁 밖으로 나갔다. 뽀삐는 집앞 마당에 지내다가 도로 불빛이 좋았는지 도로변에 있다가 그만 차에 친것이었다. 뽀삐는 숨을 헐떡헐떡 거리면서 숨을 거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뽀삐를 그렇게 만든 차는 이미 어둠속으로 사라졌고 그 아이를 보고 있던 나의 눈은 점점 뿌옇게 변하면서 볼에 한 줄기 눈물이 흐르면서 뽀삐와의 즐거움은 그렇게 끝이났다. 

죄책감인지 그 동안 쌓였던 정때문인지 나는 정성을 다해 뽀비를 뒷마당에 묻어주었다. 인생은 야속하다. 묻어준 뒷마당은 훗날 텃밭으로 변하면서 뽀삐의 무덤은 트랙터에 의해 사라져버렸다.

뽀삐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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