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각

선과 악에 대한 구분

삶의 무거움 2017. 10. 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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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영화중 하나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다크나이트이다. 영화제목에서 보듯 배트맨이란 존재는 악과 싸우기 위해 어둠이 필요하다. 고담이란 도시에서 나약한 주민들의 마음 속에 숨어있는 또 다른 폭력과 악을 대신 표현하는 인물에 따라 배트맨은 선과 악의 경계선 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리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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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조커는 최고의 악당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원하는 것이 돈도 권력도 아니라 그저 악에 대한 시험이라는 점이다. 조커는 영리하게 서로에 대한 신뢰가 약한 인간들을 이용한다. 세상에 완벽한 인간이 존재하지 않기에 각자가 가진 약점들을 하나 둘씩 이용해서 그들에게 악을 행하게 만들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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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영화에서 배트맨과 조커는 서로 대립적 처럼 보이지만 서로 지향하는 방향만 다를 뿐, 배트맨과 조커는 동전의 양면과 같이 붙어있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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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을 구분 짓는 행위를 통해서 동질감이나 일체감을 느끼지만, 반대로 이를 통해서 차별과 증오를 표출하기도 한다. 절대선과 절대악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다. 모든 것은 언제나 상대적이다. 내가 있는 시간과 공간이 만들어낸 시대 정신에 따라서 언제나 변한다. 단지 나의 판단이 너와 나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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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의 이분법적 구분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선, 서로를 넘어 공동체에 대한 신뢰, 그리고 올바른 사회에 대한 자신만의 답변을 갖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대선이 의미있는 점은 보다 많은 국민들이 올바른 사회에 대한 '질문'을 던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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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통령이 누가 되었든지 역대 최대 정부적자, 국가부채, 사회양극화를 넘어 THAAD를 비롯한 외교관계등 수많은 똥들을 치워야 하고 이 과정에 다양한 권력들이 언론을 통해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고 물어 뜯으면서 권력을 공고히 할것이다. 올바른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가 기대해야 할것은 투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언론에 대한 필터링, 출처를 통해 색안경을 벗고 새로운 대통령을 보는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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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안하신 분들은 꼭 하길바라고 침착한 마음으로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하자. 세상은 판 뒤집듯 쉽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지만 조금씩 나아지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내일로 다가온 19대 대통령 선거 시점에 적어본 간단한 소고小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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