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각

뉴스를 본다는 것

삶의 무거움 2013. 8. 2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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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더 테러 라이브>영화를 보았다. 주위에서 하정우, 헛개수만이 기억남는 영화라 하였지만 왠지 보고 싶었다. 영화 내용은 간단하다. 테러범과의 대화를 생중계. 이렇게 단순한 내용안에서 손을 쥐게하는 긴박감, 욕이 나오는 고위공직자들의 태도 등 다양하게 보고 생각할 요소를 주게 해준 영화이었다. 영화에 국민의 알 권리, 정의를 표방한 뉴스 속보가 나온다. 이렇게 뉴스의 기능은 '정보의 습득 및 전달'이다. 과연 그런 것일까?

우리는 뉴스를 자주보고 소비한다. 국정원 청문회, 세금폭탄, 연예인 가십과 같은 국내 뉴스를 비롯해 후쿠시마 원전사태, 시리아 공습등 다양한 요소에 대한 뉴스를 소비한다. 하지만 시청자는 뉴스를 그저 즐길거리, 소비용으로 보지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보지 않는다. 원전 비리는 "에잇! 나쁜 놈들", 국정원 내용을 보면 "개판이다 개판.."하며 혀를 끌며 욕하는 것 이상의 행동은 대부분 기대하기 힘드라.

그렇다면 정보에 반응하지도 않고, 사회 문제에 나서는 것도 아니면서 습관적으로 뉴스를 소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내일>의 이정섭 기자는 칼럼을 통해 말한다. "그것은 뉴스가 우리의 별것 없는 일상에 그럴듯한 배경을 깔아주기 때문이다." 그렇다. 영화에 의미를 부각시키는 ost처럼 뉴스는 반복적인 우리를 돗보이게 한다. 대학생이라면 등교, 팀플, 토익, 취업 준비를 하고, 회사원은 출근, 회의, 업무등 마치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 움직일 것 같은 반복적 일상이다. 

뉴스는 이 일상의 빈틈을 채워준다. 뉴스를 통해 본 세상은 다이내믹한 사건사고가 벌어진다. 그저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었는데 주변에서 다양한 일들이 벌어진다. 이렇게 뉴스를 보면서 우리는 별일을 하지 않아도 내가 세상일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철학자 장 폴 보드리야르는 저서 <소비의 사회>에서 이것을 엄청나게 복잡하게 말한다 "...이미 본 바와 같이 평온무사한 일상생활은 현실과 역사의 현기증을 필요로 하며, 흥분하기 위해서는 소비된 항상적인 폭력을 필요로 한다." 쉽게 말해, 지루한 일상에 가상의 박진감을 제공하는 게 뉴스라는 이야기다. 

나 또한 다를바 없다. 반복적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대학생. 그래도 넉마살이 있었는지 학교에 머문 시간보다는 밖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난 시간이 많았다. 만난 시간에 비례해서 학점은 떨어졌지만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나의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어 행복했다. 대화를 하면서 간혹 드는 생각이 든다. 뭔가 재미가 없다. 그 사람의 성격은 나쁜 것은 아니다. 단지 자신의 이야기가 없다. 대화의 중심이 그저 상투적인 시사, 연예이야기다. 심각한 것은 자신이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 누군가가 끄적인 상투적인 생각을 데려와 자신의 이야기처럼 포장을 한다. 상투적인 사고는 상투적인 일상을 낳고 다시 매체가 전해주는 단조로운 내용을 보는 악순환이 되면서 대화가 상투적이게 되고 재미없는 것이다. 

(후배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지만) 간혹 얘기해주는 단어를 말하면서 마무리를 짓는다. 3多. '많은 책을 읽고, 많은 곳을 다니며, 많은 사람을 만나라.' 이 세가지는 대학생 뿐만이 아닌 모든 사람에게 도움되는 세 가지라 자주 이야기를 한다. 나도 꾸준히 노력할 것이며 당신도 이 세가지를 통해 상투적인 생각을 버리고 자신의 머리를 채우는 것이 어떨까.


-그나저나 마지막 씬에 나오는 하정우의 눈빛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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