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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기(전문)- 서울경영 박일규

삶의 무거움 2023. 2. 2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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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회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자이신 박일규 검사님의 합격기를 올려본다. 법률신문에는 전문중 일부만 있고 다른 블로그에서는 전문이 있지만 글복사가 막혀있어 내가 직접 타이핑해서 전문하고 파일 올려본다. 글의 마지막처럼 근거없는 자신감을 꾸준히 믿고 꾸준히 노력해야겠다. 현재 회사를 다니면서 감정평가사를 준비하고 있고 병행이 힘들지만 할 수 있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을 근거있는 자신감으로 바꾸고 꾸준히 노력하고 그냥 공부하는 것이다.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시험범위를 최소화로 만들어서 그것을 달성한 후에 점차 확대하는 방식이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합격수기] 46회 최연소 합격기 - 서울경영 박일규

제46회 사법시험 최연소합격

서울대 경영학과 02학번

2002년 5월 말에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의미있게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부터 제 꿈은 기업전문변호사였는데 그 꿈을 구체화하여 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병원에 두달 정도 입원을 하고나서도 몸이 불편했기 때문에 집에서 누워 있어야 했습니다. 집에 있는 동안 곽윤직 교수님의 저서를 임영호 선생님의 강의 테잎을 들으며 수 회독 하였습니다.

본격적으로 시험 공부를 시작했던 것은 2002년 겨울이 되던 무렵이었습니다. 무리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목표를 다음해 1차 합격에 두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 목표에 맞춰서 공부 스케쥴을 짜고 실천을 해나갔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기본강의를 제대로 듣는 것을 포기하고 기출문제를 풀면서 지문을 가지고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식으로 1차 시험에 대비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다보니 기본서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고, 시험에 출제되는 문제의 경향을 파악하면서 자주 기출되는 부분을 우선적으로 공부하면서 효율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판례강의를 따로 반복해서 보았고 이러한 공부방법이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2003년 1차 시험을 판례 문제는 틀리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임했더니 평균 80점 정도를 맞았었습니다.

시험을 보고나서 다시 1차 시험 공부를 하면 느슨해질 것 같아 2차 시험을 대비해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민법과 형법의 사례집을 사서 기본서와 병행하였고 민사소송법은 테잎을 듣는 식으로 했습니다. 민법과 형법을 공부하면서 책을 이것저것 많이 사보고, 하자담보책임의 본질론 등 이론적으로 논란이 되는 문제를 가지고 집착을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법에 대한 기초 실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턱대고 그러한 방식으로 공부했던 것은 잘못이었습니다. 체계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교수님들의 책을 한꺼번에 보아 혼란스러웠고, 한 문제에 골몰하다보니 전체를 유기적으로 보고 균형있게 이해하는 것이 안됐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연히 진도도 잘 나가지 않고 그러면서 흥미를 잃었고 어느 정도 밖에 돌아다닐 수 있게 되면서 공부를 등한시했습니다.

2003년 5월 말에 급성장염에 걸려 다시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시 잡고 빠르게 한 과목씩 여러 번을 보기로 방향을 잡고 공부를 해나갔습니다. 6월부터 방학동안 후사법의 기본강의 테잎을 다 듣고, 기본3법의 사례강의 테잎을 병행해서 통독하는 식으로 들었습니다. 그렇게 빠르게 여러 과목을 같이 듣다보니 학설이 대립하는 경우 비슷한 논리 구조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각 과목마다 이해도가 높아지고 여러 과목을 종합적으로 공부하다보니 훨씬 효율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개학을 하고 나서는 몸도 많이 나아졌기 때문에 친구들도 만나고 못했던 대학생활도 하고 하면서 공부를 게을리했습니다. 10월 무렵에 당장 내년 1차 시험도 얼마남지 않은 것 같아서 민법의 기본강의부터 1차 시험 대비를 시작했습니다. 빠르게 테잎을 들으면서 11월말까지 기본강의를 소화해냈습니다. 목표를 내년 동차로 잡았기 때문에 후사법도 병행을 했습니다. 12월에 김영식 선생님의 민사소송법 강의를 들었고, 이 때 책정리하는 방식이나 보충 교재 등 다른 책의 활용하는 방법 등에 관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2학기를 마치고 민사소송법 강의도 끝나고 나니 12월말이 되었습니다.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시험이 두달도 남지 않은 상태여서 막막했습니다. 우선 결의를 다지기 위해서 삭발을 하였습니다.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기 때문에 하루를 오후와 저녁 시간으로 나누어 두과목씩 보았습니다. 집 근처의 독서실을 다니면서 거의 하루에 8시간 정도를 꼬박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집에서도 테잎을 들으면서 진도를 나갔고, 빠르게 여러 번 듣는 작전으로 했기 때문에 따로 복습은 하지 않았습니다. 기출문제집을 사서 진도 범위의 문제를 풀었고, 두 번째 보는 것이어서인지 기억에 잘 남았습니다. 1월 내내 아침 11시부터 밤 2시까지 13시간 정도를 공부만 했고, 그러는 동안 불가능하다싶을 정도의 속도로 시험 과목의 진도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2월로 들어서면서 판례를 꼼꼼하게 정리하였고, 경제법과 가족법을 중점적으로 보아서 틀리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2004년 1차 시험을 보고나서 예상 커트라인보다 제 점수가 살짝 높은 것을 알고 신림동에 방을 잡고 2차 시험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후사법도 기본강의 정도는 소화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턱대고 모강반을 다녔습니다. 아직 사례문제를 풀 수준이 아니었지만 교과서를 보면서라도 답안을 작성하려고 노력했던 것이 많이 공부가 되었습니다. 신림동에서는 오후와 저녁 계속 학원을 다니면서 그 진도를 소화하는 식으로 공부를 해나갔습니다. 3월과 4월을 남들 따라가려고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4월 30일 1차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친구에게 듣고 정말 기뻤습니다. 원래 한번 분위기타면 하는 성격이라서 2차도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보름정도를 보내다가 5월말이 되니 2차 시험도 한달 앞으로 다가와 버렸습니다. 재시로 시험치는 사람들에 비해서 저는 너무나 아는 게 부족하고 모의고사 점수도 생각만큼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 사람들과 같은 방법으로는 합격할 수 없겠다고 생각하고서는 면과락으로 작전을 바꾸었습니다. 과목마다 지엽적인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고 논점별로 핵심단어 몇 개씩만 정리된 기본서에 따로 연필로 표시해서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중요 판례를 무조건 5줄 이상씩 쓰기로 마음먹고 판례가 제시하는 논거만큼은 두문자를 따서라도 암기해서 답안지에 표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2차 시험일까지 판례를 반복했고 중요 단어들을 반복하여 암기하면서 시험에 대비했습니다. 면과락을 목표로 공부를 하니 암기에 대한 부담이 상당이 줄었고 대신 맥락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5월과 6월에는 기본서를 수 회독하였고, 회독수가 거듭되면서 하루에 3~4과목씩 소화해내면서 짧은 시간에 여러 번 반복하여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남들보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 정도면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답안지도 자신있게 쓸 수 있었습니다.

1차시험을 준비할 때 기본서로 헌법은 권영성 교수님저, 민법은 지원림 교수님저, 형법은 이재상 교수님저를 보았습니다. 문제집은 고시계의 기출문제집을 여러 번 풀면서 지문을 꼼꼼히 정리하는 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우선 민법의 경우 곽윤직 교수님의 저서를 꾸준히 읽었고, 그것이 기초실력이 되어서 민법에서 고득점을 했던 것 같습니다. 각 제도마다 의의 등 서론에 해당하는 부분만이라도 꼭 읽으시길 추천합니다.

지원림 교수님의 책을 기본서로 삼아 기출문제를 풀고 모든 지문을 체크해가면서 1차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민법 판례강의를 테이프로 들었는데, 판례강의를 들으면서 기본서를 같이 병행해서 유기적으로 공부했던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헌법의 경우 권영성 교수님의 책을 기본서로 삼고 부속법령집과 판례집을 따로 사서 보았습니다. 헌법 조문이나 부속법령의 경우 사시나 행시 기출 부분이 반복해서 나오는 것이 많은데 그것을 꼼꼼히 파악하여 공부했던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형법의 경우 이재상 교수님의 책을 보면서 마찬가지로 기출문제를 정리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특히 형법은 판례 출제 비중이 높기 때문에, 다른 과목보다 판례를 열심히 보았습니다. 신호진 강사편저 판례집을 강의 테잎과 병행하여 여러 번 봤던 것이 효과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최신 판례 출제 비중도 높기 때문에 신경써서 보았습니다.

2차의 경우 기본서와 사례집을 병행해서 논점을 사례집으로 보충해서 단권화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기본서로 헌법은 성낙인 교수님저, 행정법은 장태주 교수님저, 상법은 정찬형 교수님저, 민법은 지원림 교수님저, 민사소송법은 이시윤 교수님저와 호문혁 교수님저, 형법은 정웅석 교수님저, 형사소송법은 정웅석 교수님저를 보았습니다. 사례집으로 헌법은 김선택 교수님저, 행정법은 김연태 교수님저, 상법은 김혁붕 강사편저, 민법은 송덕수 교수님저, 민사소송법은 전병서 교수님저, 형법은 이재상 교수님저, 형사소송법은 이재상 교수님저를 보았습니다.

2차 공부는 단권화에 초점을 두어서 공부하였습니다. 다만 따로 자료를 보충할 때에는 기본서의 어느 행간에 들어가야 하는지, 왜 논의가 되는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신중하게 했는데, 흐름을 파악하고 이해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헌법의 경우 성낙인 교수님의 책으로 바꾸어 보았고, 사례집으로 김선택 교수님의 책을 보았습니다. 헌법재판소 판례를 가지고 책정리를 해나가면서 공부했습니다. 특히 헌법은 자칫 양이 너무 많아 질 수 있는 것 같아서 교과서에 나온 것만이라도 확실히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행정법의 경우 장태주 교수님의 책을 기본서로 삼고 김연태 교수님의 책을 사례집으로 보았습니다. 행정법 체계를 잡는데 고생을 했었는데, 행위의 의의와 성질-행위의 위법 여부-권리구제로 나누어 이해하고 사례를 접근했더니 효과적이었습니다. 상법의 경우 정찬형 교수님의 책을 기본서로 삼고 김혁붕 강사의 책을 사례집으로 보았습니다. 관심 분야여서 그런지 공부하는데 다른 과목보다 수월했습니다. 민법의 경우 지원림 교수님의 책을 기본서로, 송덕수 교수님의 책을 사례집으로 보았습니다. 1차를 공부하면서 사례집도 병행을 했고 기본서 책정리를 해놓았던 것이 부담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민사소송법의 경우 이시윤 교수님의 책을 기본서로 삼고 호문혁 교수님의 책으로 보충하였고, 전병서 교수님의 책을 사례집으로 보았습니다. 김영식 선생님의 강의로 체계를 잡고, 기본서와 조문을 한 단어 한 단어 꼼꼼하게 읽은 것이 효과적이었습니다. 형법의 경우 정웅석 교수님의 책으로 바꾸어 보았고, 사례집으로 이재상 교수님의 책을 보았습니다. 새롭게 논의되는 문제보다는 기본적인 문제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형사소송법의 경우 정웅석 교수님의 책을 기본서로, 이재상 교수님의 책을 사례집으로 보았습니다. 수사와 증거법을 유기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동생에게 감사드립니다. 가족이 아니었다면 사고 후 제대로 걷지도 못했던 그 날들을 이겨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은 함께 하지 못하지만 수현이형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합니다. 항상 저와 함께 하리라고 생각하고, 이번 합격도 형이 도와준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동현이와 그 동생에게도 늘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늘 나와 함께 해주는 고마운 친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꼭 합격의 영광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돌이켜보면 단기에 합격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근거없는 자신감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목표를 저는 된다고 굳게 믿고 꾸준히 노력하였습니다. 자신감을 가지시고 노력하시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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