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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6 3

남한산성

1937년 매서웠던 겨울, 차가운 공기가 뒤엎은 남한산성에서 일어난 살얼음판 썰전舌戰. 사극영화에 신파와 국뽕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가치는 충분하다. 아, 참고로 음악감독이 류이치 사카모토이다. 소설가 김훈선생님의 '남한산성' 토대로 구성된 영화. 그의 문체처럼 차갑게 얼어붙은 강물처럼 차갑다. 장면, 대사 모두 차갑게 가슴을 찌르는 느낌이다. 영화를 볼 때 각 캐릭터가 이루는 전체적인 구성을 주로 보는데 이번 영화에 나오는 인물 하나 하나가 제 역할을 하는 느낌이다. 영화에 나오는 주화론이나 주전론을 떠드는 사람을 원망할 수 있지만 잠시만 접어두자. 그들만의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이 있고 그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다. 신념이 강하게 부딪히고 그들만의 길을 찾기위해 고분분투 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오랜만에 찾은 엄마

추석 명절을 맞아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납골당에 다녀왔다. 많이 못찾아 가서 미안하고 보고싶다. TO. 사랑하는 엄마에게엄마, 나야 승근이. 엄마 하늘로 가고 난 뒤에 이렇게 편지 써보는게 처음인 것 같네. 살아 있을때도 못 써줬는데. 앞으로 자주 쓸게. 거기서는 잘 지내고 있지? 엄마 죽고나서 나 많이 힘들었어. 때아닌 원망도 들기도 했고 그래도 잘 이겨내서 대학교 졸업도 했고 지금 그래도 괜찮은 회사 잘 다니고 있어. 졸업식 때나 첫 월급 받았을 때 엄마생각 많이 나더라고. 검마랑 같이 사진도 찍고 내가 맛있는 것도 사주고 이쁜 옷도 사줄 수 있는데...엄마 왜이리 일찍 떠났어...내가 진짜 잘 해줄 거였는데. 나 그래도 엄마한테 고마워. 엄마가 나 이 세상에 낳게 해주고 키운 덕분에 잘 살고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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