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대학동기가 나오는 연극(정말 최악이었다.)를 보고 함께 잠실을 가기위해 한양대 지하철역 입구에 있는 육교에 올랐다. 느긋한 마음으로 올라가는데 갑자기 호기심이 생겼다. '여기서 티거 사진을 찍으면 괜찮겠지?' 가방에서 허겁지겁 인형을 꺼내고 이리저리 구도를 잡으면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사진은 괜찮게 나오는데 뭔가 부족하다. 그것은 바로 이 아이 자세는 좋은데 항상 시선이 하늘을 향해 있다는 점이다. 다음 사진은 육교위에서 찍기로 했다. 티거가 카메라 앵글을 제대로 보기 위해 오른손 엄지로 티거 목을 누르고 위치를 잡기위해 핸드폰을 친구에게 맡기면서 아이폰4의 앞모습은 그렇게 끝나게 되었다. 이 구도면 잘 나오겠다, 하고 티거를 올려 놓은 동시에 갑자기 뒤에서 툭!하는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