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각

볼펜과 만년필

삶의 무거움 2022. 7. 2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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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폰이 보급되면서 디지털은 이제 일상이 됨에 따라 아날로그는 뒤로 밀려나게 되었다. 그 중에 대표적인 펜과 메모지는 핸드폰내 메모어플로 대체 되었다. 나는 공부는 못했지만 펜에 관심이 많았고, 예전부터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했으며 만년필에 대한 동경이자 로망이 있었다.

처음 썼던 만년필은 많이 알고 있는 라미(LAMY) 만년필이었다. 필터방식 만년필로 만년필로 쓰는 사각사각 거리는 필기감을 처음으로 느껴봤던 펜이었다. 관심은 오래가지 못했고 자연스레 서랍 구석에 위치하게 되었다. 기술사 공부할 때는 제트스트림 1.0을 썼다. 필기를 오래해야 하는데 엄지와 검지 쥐는 구간에 고무가 들어간 별도 홀더를 구매해서 쭈욱 썼다. 기술사 서브노트 작성이나 답안 작성으로 하면서 꽤나 많은 제트스트림 1.0 리필펜을 소모하였다.

이제 감정평가사를 공부하면서 수험 목적으로 만년필을 다시 쓰는 중이다. 펠리칸 M200을 작년 가을부터 쓰고 있다가 이번에 펠리칸 Souveran M405를 마음먹고 산 후에 길들이기 중이다. 실무 문제풀때는 전에 쓰던 홀더에 '에너겔 0.7' 리필심을 넣고 사용중이다. 실무는 필기보다 빠르게 수식을 쓰면서 나아가야 하기에 에너겔을 쓰고 있고, 감정평가 관계법규 및 감정평가 이론 답안지 작성시에는 만년필을 쓸 예정이다. 수험용 펜을 많이 찾아봤는데 에너겔, 사라사를 많이 추천해서 써봤는데 사라사는 부드럽게 써지지 않고 사각거리는 필기감이 있어 에너겔을 사용중이다.

만년필은 꽤나 번거롭다. 펜이 나에게 맞기까지 길들이기를 해야 하고 잉크를 직접 채워줘야 하며 한 달에 한번정도는 세척도 해줘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만년필이 좋다. 흔한 펜중에 하나가 아닌 나와 맞는 펜 하나가 더 소중하게 느껴지도록 애정을 들이고 있는중이다. 지금 쓰고 있는 M405는 아직까지도 길들이기가 필요하다 아직까지는 나와 친해지지 않았는데 친해지기 까지 애정을 더욱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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