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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이재성이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끝낸 소감을 글로 적어주었다. "아름다움 꿈을 꿨다. 내 인생에서 가장행복한 꿈이었다. 아직도 꿈속의 호나희와 열기가 짙게 남아있다. 이 여운을 더 느끼고 싶다. 꺠고 싶지 않다. 언제 또 이런 꿈을 꿀 수 있을까." 라고 시작하는데 우리가 느꼈던 환희와 즐거움이 그대로 남아있다. 우루과이 전부터 브라질전까지 다시 월드컵 때로 돌아간 기분이다. 아쉬울 수는 있어도 후회는 남지 않는 월드컵이라 이재성은 말한다. 시간이 된다면 한 번씩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후회없이 보여준다는 것. 간단해 보이지만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나는 매번 후회가 남아온 삶을 살아왔다. 고등학교 때 포함하여 세 번의 수능을 치면서 나는 후회가 남았다. 사실 열심히 안 해서 그렇겠지만 후회는 남았고 대학생활도 열심히 살아봤지만 뭔가 부족한 후회가 항상 남았다.
기술사 시험을 세 번 봤다. 처음 봤을 때는 답안지를 하나도 못적는 창피함을 못 견디고 1교시 절반인 50분이 지나자마자 시험장을 도망치다시피 시험장을 빠져나왔다. 두 번째는 열심히 적어봤지만 후회는 남았고 결과는 57점으로 불합격이었다. 그러다가 2020년 2월1일 120회 기술사 필기시험에서는 달랐다. 건축시공기술사 시험 1교시는 용어 시험으로 13개 용어중에서 10개를 골라서 답안지에 적는 것이다. 1교시를 잘 넘겨야 2~4교시를 잘 끝낼 수 있다는 말처럼 1교시는 그 날 시험의 당락을 결정하는 과목이다.
시험을 받았을 때 느낌이 생각난다. 내가 아는 단어가 많았고 해볼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험시간은 100분. 이 때 정말 내 생애 처음으로 합격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100분 타종이 울리기 전까지 펜을 놓지 않고 계속 써내려갔다. 2~4교시에도 문제는 평이하였고 동일하게 끝까지 답안을 적어내려갔다. 시험이 끝내고 나는 정말 후회가 남지 않다는 게 이런것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당시)여자친구에게도 이 번에 떨어지면 기술사 시험 포기한다고 말했는데 장난이 아니었고 정말 나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던 시험이었다. 다행히 결과는 합격이었고 2차 면접까지 한 번에 합격하여 2020년 6월 나는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이 때 한번 후회없이 보여주고 나니 삶을 바라보는 게 조금 달라지긴 했다. 뭔가 계단을 하나 밟고 올라서니 관점이 달라졌다고 해야하나. 이 때의 경험으로 나는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후회없이 보여주는 것이 꼭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좋을 것 같다. 삶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이 자존감이라 생각한다. 자존감이라는 것은 남이 지켜주거나 올려줄 것이 아니라 결국 내가 지켜내고 올려가야 한다. 이에 따라 내 자신을 믿을 수 있고 외부 요인에 대항할 수 있는 자존감은 중요하다. 작은 목표를 설정해서 후회없이 끝내는 경험을 해보면서 자존감을 끌어올려 그 바탕으로 조금씩 조금씩 올려가보면 어떨가. 시간이 걸리면 뭐 어떤가 결국 인생은 내가 살아가고 우리에게 시간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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