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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135

출국

출국일이 다음날이지만 나는 무덤덤하다. 뭐 그냥 다녀오지..그렇게 곱창을 먹으면서 하루를 보내니 9월2일, 출국날이다. 다행히 비행기는 저녁비행기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기에 사우디에서 볼 영화를 다운받는다. 영화 선정, 토렌트 검색, 외장하드 이동의 순으로 영화를 옮기다보니 시간이 다가왔다. 꼭 별것 없는거 할 때 시간은 빨리 흘러간다. 짐은 무엇을 챙겨야 할지 몰라서 전날에 가능한 쑤셔넣었던 캐리어가 부어올라 자신의 무게를 자랑한다. 나는 주섬주섬 캐리어를 들고 M을 만나 버스위에서 작별인사를 나눈다. 인천공항 리무진은 자신의 속도를 뽐내며 달려 나를 인천공항에 데려다 준다. 출국수속을 마치니 이제 내가 떠난다는 느낌이 든다. EK 비행기는 이륙을 위한 속도를 얻을 떄까지 달린다. 아! 아직 나는 떠날..

소소한 일상 2013.09.04

변한 듯, 변하지 않은

아무 생각 없이 대학로를 서성이다, 학림다방 이라는 곳을 발견했다. 그리고 무언가에 이끌리듯 원형 나무계딴을 올라가며 들어갔다. 이곳을 찾는 것은 처음이지만 익숙함을 느끼는 이유는 뭘까. 이곳은 60년대에 만들어진 후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그래서 들어서면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콘크리트와 유리가 아닌 나무 책상 그리고 베토벤 레코드판이 눈에 들어온다. 아이스아메리카노와 크림치즈케익을 주문하고 앞을 보니 이순이 넘어보이는 할아버지가 앉아계신다. 말을 들어보미 10년만에 이곳을 찾았다고 하신다. 할아버지는 커피를 마시면서 조용히 앉아 추억을 곱씹고 계신다. 나또한 오랜만에 찾은 공간이 변함없이 남아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몸은 현대란 시간 속에서 흘러가고 있지만 생각은 추억을 떠올리면..

소소한 일상 2013.07.25

굿바이, 아이폰4

지난 토요일, 대학동기가 나오는 연극(정말 최악이었다.)를 보고 함께 잠실을 가기위해 한양대 지하철역 입구에 있는 육교에 올랐다. 느긋한 마음으로 올라가는데 갑자기 호기심이 생겼다. '여기서 티거 사진을 찍으면 괜찮겠지?' 가방에서 허겁지겁 인형을 꺼내고 이리저리 구도를 잡으면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사진은 괜찮게 나오는데 뭔가 부족하다. 그것은 바로 이 아이 자세는 좋은데 항상 시선이 하늘을 향해 있다는 점이다. 다음 사진은 육교위에서 찍기로 했다. 티거가 카메라 앵글을 제대로 보기 위해 오른손 엄지로 티거 목을 누르고 위치를 잡기위해 핸드폰을 친구에게 맡기면서 아이폰4의 앞모습은 그렇게 끝나게 되었다. 이 구도면 잘 나오겠다, 하고 티거를 올려 놓은 동시에 갑자기 뒤에서 툭!하는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소소한 일상 2013.06.04

뜨거웠던 5월

5월이라는 시간은 참 애매한 시간이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씨이어서 봄같기도 하지만, 낮에는 30도에 육박하는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같은 날씨이다. 이렇게 5월은 봄과 여름의 속성을 모두 가진 놈이다. 5월 한 달동안 서류탈락, 공모전 1차 통과, 그리고 축제까지 이어지면서 빠르게 그리고 뜨거웠던 5월 한 달이었다. 한 달동안 그저 달려오면서 많이 지쳤다. 벌써 6월, 꽃피는 봄이 오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싶던 내 인생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헌책방에 가도 같은 제목에만 시선이 간다. 그러나 이렇게 무너지지 않는 나이다. 세상에 요정 따윈 존재하지 않지만 내 인생은 앞으로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뭔가 달라질 때까지 다시 6월 한 달을 열심히 달릴 것이라는 것을. 만약 추후에 요정이 찾아온..

소소한 일상 2013.06.01

티거(Tiger)

김영하 산문집 읽어보면 도널드덕 인형 이야기가 나온다. Willy Puchner 사진작가는 1.5미터짜리 펭귄 인형들을 데리고 세계 여행을 한다. 여행을 통해 여행사진의 고정된 관념을 흔드는 사진가의 의도이었다. 작가는 그렇게 도널드덕 인형을 구매하고 함께 여행을 한다. 태어나서 인형을 사본적은 없었지만, 책을 읽고나니 인형을 구매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읽다가여기저기 홈페이지를 돌아다녔다. 무엇을 살지 정해진 것은 없었다. 클릭을 하면서 갑자기 '요즘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결핍의 마음을 인형을 통해 채우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쨌든 이리저리 홈페이지를 돌아다녔다. 홈페이지를 가보니 토토로와 리락쿠마, 사슴모양을 한 푸치바비가 나의 간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내가 ..

소소한 일상 2013.05.30

비와 우산

오늘 서울에 적지않은 비가 내렸다. 이미 알고있던 비 소식이었지만 예상보다는 많이 내렸다. 비가 내릴 때 높은 습도와 저기압으로 인해 사람들은 혈당이 부족해지면서 파전 그리고 막걸리를 찾는다. 저녁을 먹지 않고 플랜트 교육을 왔던 나는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파전사진을 볼 때마다 입맛을 다셨다. 우산 이야기를 해보자. 지난 18일 대학친구M과 TEDxEwha행사를 참가했었다. 행사가 끝난 후 비가 조금식 내리기 시작했다. 우산이 없던 우리는 지하건축물 ECC에 위치한 G편의점에서 제일 싼 3천원 우산을 구매했다. (길 가다가 2천원 우산이 있었다) 3천원 우산이 다 그렇지만 이 우산은 어딘가 이뻤다. 이 녀석의 시작은 하늘색 머리로 시작한다. 그 다음 투명한 비닐우산에 흔히 동그란 땡땡이 무늬가 대..

소소한 일상 2013.05.28

핸드폰

아이폰 블랙과 까만 젖소의 만남 나는 아이폰, 아니 아이폰4를 쓴다. 요즘에는 아이폰에 대한 인기가 수그러들었지만 , 2011년 출시 당시만 해도 사고자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아이폰을 빨리 손에 얻기 위해서는 예약을 해야만했다. 나는 망설이고 있다가 예약을 해서 37차로 아이폰을 손에 잡게 되었다. 사람들은 아이폰을 두고 동영상을 보기에 화면이 작고 불편한 점이 많은 스마트폰이라 말한다. 하지만 나는 화면은 작아도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는 아이폰을 좋아한다. 아이폰을 갖기 전에는 피처폰과 아이팟 터치를 썼었다. 전화나 문자를 할 때와 음악을 들을 때, 두 기기를 따로 써야 하는 것이 너무 불편했던 나는 정말 가능하다면 두개를 강력본드로 붙여버리고 싶었다. 그런 와중에 아이폰4가 출시된다는 뉴스가 나..

소소한 일상 2013.05.26

중간고사 그리고 학점

어제(목)부로 2013년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났다. 이번 중간고사는 건축기사 실기준비로 제대로 공부를 못했었다. 그래도 밤샘+벼락치기로 선방은 한 것같다. 결과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끝내서 후련하기도 하다. 일부 학생들은 시험결과 그리고 학점에 목매긴 하지만 나는 아니라서 이번 기회에 어제 읽었던 에서 학점에 대해서 글을 남겨볼까 한다.1980년대 스웨덴의 예데보리 대학에서 실험한 결과 대학생들은 3가지 학습자로 나뉘게 된다. 자신이 읽은 내용을 활용하기 보다는 시험을 통과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피상적 학습자, 졸업이나 전문 대학원 진학 그리고 취업 을 위해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는 전략적 학습자. 마지막으로 자신이 이미 배운 것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파악하려고 애쓰는 심층적 학습자 세 가지..

소소한 일상 2013.04.26

독서MBA - 일상에서 트렌드 찾기

지난 목요일에 독서MBA 강연회를 다녀왔다. 이번 주제는 '일상에서 트렌드 찾기' 이었다. 산업 전반의 트렌드를 남들보다 먼저 예측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강연자는 트렌드를 읽기위해 3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가정방문 - 주고객(Heavy User)가 관찰 포인트 매장관찰 - Early Adopter가 관찰 포인트, 연초에 서점 각 코너를 가보는 것은 좋다. 거리관찰 - 한 번이 아닌, 장기.주기적 관찰이 필요하다. 고객은 직접 말을 안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행동 기저에 깔린 생활 패턴.습관을 관찰하여 키워드化, 그룹화하여 기획방향 도출(구체화)이다. 만약 설득력을 높이고 싶다면 단순히 관찰 자료만이 아닌, 통계자료, 보고서 등과 같은 객관적인 자료를 더해야 한다...

소소한 일상 201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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