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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135

마담프로스트의 비밀정원, 기억의 재조립 통한 치유

"기억은 일종의 약국이나 실험실과 유사하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 때는 진정제가 때론 독약이 잡히기도 한다." -마르셀 프루스트 지난 5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즐겁게 봤던 영화다. 그때의 감흥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 다시 본 영화. 어렸을 적 주인공 폴은 아버지로부터 상처를 받는다. 그 상처와 오해는 현재의 그를 지배하고 폴은 슬푼눈과 피아노 치는 손가락만을 가진 채 평범한 삶을 영위한다. 우연히 그는 마담 프루스트를 만나게 되고 허브차를 통해 과거기억을 만나고 그 기억을 재조립하면서 치유받는다. 더운 햇살이 내리쬐는 요즘. 그녀의 정원에서 마들렌을 곁들인 허브차를 마시고 나만의 과거를 만나고 싶다. (기억이 좋아할 만한 미끼가 필요한데 잘 모르겠다.) 물론 나올 때는 햇살을 맞으면서 슈게트를 먹을 것..

소소한 일상 2014.08.02

멋쟁이사자처럼 시작.

멋쟁이 사자처럼.2013년 서울대학교에서 시작된 동아리. 프로그래밍 경험이 없거나 비전공자를 뽑아 3개월간 프로그래밍을 가르쳐 IT서비스를 만들어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지니어스2 출연자로 알려진 이두희, 그리고 최용철을 중심으로 기획되어 1기는 서울대 재학생으로 진행되어 2기부터는 서울대 외부 대학교까지 확산되어 진행중이다. 마지막으로 공식스폰서는 구글(Google)이다. 나는 항상 머릿속에 다양한 IT서비스 구현에 대해 고민하다가 멋쟁이사자처럼을 만나게 되었다. 이제 대학 마지막 학기를 남기고 있는 지금, 뜨겁고 즐겁고 의미있는 여름방학을 보낼것 같다.

소소한 일상 2014.07.04

우리 선희, 말(言)에 얽힌 작은 소동

선희라는 한 여자를 두고 남자 셋이서 오가는 말(言)에 얽힌 재미있고 리듬감있는 영화. 그들은 각자 그녀를 판단하고 정의내리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그녀를 진정으로 알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 나를 두고 썰을 푼다면 어떤 대화가 오갈지 궁금하다. "끝까지 파고 가고, 끝까지 파고 가고..." 대화는 소주를 먹고 말해야 진국이다.

소소한 일상 2014.06.19

위크앤드 인 파리, 같이 늙어간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

지난 주말에 봤던 영화. 흐릿해진 기억을 재조립하면서 끄적여본다. 스토리는 결혼 30년을 맞는 부부가 신혼여행지였던 파리 여행을 하면서 겪는 이야기다. 영화는 사랑, 결혼보다는 늙어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아닌 혼자가 아닌 같이 늙어간다는 것.영화를 보면 같이 먹을 것을 고르고 같이 대화를 하며 같이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온다. 나는 그런 소소한 일상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 따뜻함 이면에는 의견 충돌, 말다툼 같이 차가운 면 또한 존재한다. 영화는 '누군가를 포기한다는게 자유를 얻는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함께 살아가고 늙어간다는 것에 대해 다시한 번 생각하게 해준다. 마지막 엔딩신은 올해 최고의 엔딩이었고, 파리는 젊었을 때, 늙었을 때 다시 가보고 싶은 도시이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

소소한 일상 2014.05.31

한공주, 차갑고 무거운 진실

열 일곱, 평범한 여고생 한공주. 그녀는 어느날 단체 성폭행을 당한다. 보는 자체가 고통스럽지만 견뎌내야 할 고통이다. 영화는 고맙게 침착하고 고요하게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간다. 짐을 풀고 수영, 음악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시작하고 싶지만 사회는 그녀를 놓아주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은 위로를 하지만 피해를 당할까봐 몸을 웅크린다. 왜 한공주는 사과를 받는데 왜 도망가야 하는지 무겁고 더러운 진실이다. 한공주역을 맡은 천우희. 기대되는 배우다.

소소한 일상 2014.04.25

용인시에 들리다

용인은 나에게 아픔과 시련을 안겨준 도시이다.정신병원이 있는 언덕을 넘으면 내가 살았던 용인시가 나온다. 적막하고 우울한 언덕을 넘자마자 보이는 것은 달리지 않고 멈춰선 모노레일이다. 이 모노레일 처럼 내 기억은 2004년, 그 시절에 멈춰있다. 나는 용인에서 고등학교 3학년, 그리고 재수 시절까지 2년을 보냈다. 이 시절은 내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이었고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영향을 미친 시기이었다. 나는 이 시절이 너무 쓰고 아퍼서 재수를 마치고 나서 이곳에 오지 않았고 오고 싶지 않았다. 시간은 10년 넘게 흘러 업무때문에 나는 이곳에 오게 되었다.주차를 하고 그 시절 살았던 집 근처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 혹시나 그 사람들고 마주치지는 않을까 걱정 아닌 걱정을 하면서 돌아다녔다. 그리고 업무를 끝내..

소소한 일상 2014.02.11

2014.1

#1.벌써 2월이다. #2. 연초부터 금연을 하고있다. 사실 한달가지고 금연이라고 말하기 뭐하다. 그냥 참고있다고 하자. 단호한 마음을 가지고 거창하게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해봤다. 그러면서 3일 단위로 3천원 저금을 했다. (3일에 한 갑을 폈다.) 한달이 지났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고나서 피는 '식후땡'의 유혹은 지금도 힘들다. #3.금연의 일환으로 수영과 조깅을 주기적으로 하고있다. 발차기, 자유형, 배형까지 한 달에 많은 것을 배웠다. 조금씩 배워나가는 것이 즐겁게 느껴진다. 니코틴을 배출하고 깨끗해진 심장으로 이번년까지 마라톤 하프코스를 완주하고 싶다. #4.인턴을 시작한지 한 달이 끝났다. 교육을 들으면서 많은 점을 느끼고 있다. 회사제품부터 시작해서 영업이라는 것을 한다는 것. (이 부..

소소한 일상 201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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