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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야기 685

마담프로스트의 비밀정원, 기억의 재조립 통한 치유

"기억은 일종의 약국이나 실험실과 유사하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 때는 진정제가 때론 독약이 잡히기도 한다." -마르셀 프루스트 지난 5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즐겁게 봤던 영화다. 그때의 감흥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 다시 본 영화. 어렸을 적 주인공 폴은 아버지로부터 상처를 받는다. 그 상처와 오해는 현재의 그를 지배하고 폴은 슬푼눈과 피아노 치는 손가락만을 가진 채 평범한 삶을 영위한다. 우연히 그는 마담 프루스트를 만나게 되고 허브차를 통해 과거기억을 만나고 그 기억을 재조립하면서 치유받는다. 더운 햇살이 내리쬐는 요즘. 그녀의 정원에서 마들렌을 곁들인 허브차를 마시고 나만의 과거를 만나고 싶다. (기억이 좋아할 만한 미끼가 필요한데 잘 모르겠다.) 물론 나올 때는 햇살을 맞으면서 슈게트를 먹을 것..

소소한 일상 2014.08.02

멋쟁이사자처럼 시작.

멋쟁이 사자처럼.2013년 서울대학교에서 시작된 동아리. 프로그래밍 경험이 없거나 비전공자를 뽑아 3개월간 프로그래밍을 가르쳐 IT서비스를 만들어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지니어스2 출연자로 알려진 이두희, 그리고 최용철을 중심으로 기획되어 1기는 서울대 재학생으로 진행되어 2기부터는 서울대 외부 대학교까지 확산되어 진행중이다. 마지막으로 공식스폰서는 구글(Google)이다. 나는 항상 머릿속에 다양한 IT서비스 구현에 대해 고민하다가 멋쟁이사자처럼을 만나게 되었다. 이제 대학 마지막 학기를 남기고 있는 지금, 뜨겁고 즐겁고 의미있는 여름방학을 보낼것 같다.

소소한 일상 2014.07.04

우리 선희, 말(言)에 얽힌 작은 소동

선희라는 한 여자를 두고 남자 셋이서 오가는 말(言)에 얽힌 재미있고 리듬감있는 영화. 그들은 각자 그녀를 판단하고 정의내리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그녀를 진정으로 알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 나를 두고 썰을 푼다면 어떤 대화가 오갈지 궁금하다. "끝까지 파고 가고, 끝까지 파고 가고..." 대화는 소주를 먹고 말해야 진국이다.

소소한 일상 2014.06.19

위크앤드 인 파리, 같이 늙어간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

지난 주말에 봤던 영화. 흐릿해진 기억을 재조립하면서 끄적여본다. 스토리는 결혼 30년을 맞는 부부가 신혼여행지였던 파리 여행을 하면서 겪는 이야기다. 영화는 사랑, 결혼보다는 늙어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아닌 혼자가 아닌 같이 늙어간다는 것.영화를 보면 같이 먹을 것을 고르고 같이 대화를 하며 같이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온다. 나는 그런 소소한 일상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 따뜻함 이면에는 의견 충돌, 말다툼 같이 차가운 면 또한 존재한다. 영화는 '누군가를 포기한다는게 자유를 얻는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함께 살아가고 늙어간다는 것에 대해 다시한 번 생각하게 해준다. 마지막 엔딩신은 올해 최고의 엔딩이었고, 파리는 젊었을 때, 늙었을 때 다시 가보고 싶은 도시이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

소소한 일상 2014.05.31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사랑에 대한 가벼움과 무거움

역사란 개인의 삶만큼이나 가벼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볍지만 우리는 그 무게에 짓눌려 우리는 그 가벼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 그리고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사랑과 섹스와의 관계. 공포와 슬픔, 그리고 우연과 필연등 인생에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생각하게 해준다. 테레자, 토마시, 사비나, 그리고 프란츠간에 이뤄지는 사랑에서 가벼움과 무거움을 볼 수 있으며 그 이분법이 녹아지는 과정을 맛볼 수 있었다. 쿤데라는 시간의 흐름을 따르는 기존의 전개방식을 고수하지 않는다. 일인칭이면서 전지적. 반복서술을 통해 사랑 그리고 인생에 대한 무거움과 가벼움을 말해준다. 철학적 사유, 깊이와 넓이를 맛볼 수 있고 사랑과 성의 관계, 니체와 베토벤, 가벼움과 무거..

한공주, 차갑고 무거운 진실

열 일곱, 평범한 여고생 한공주. 그녀는 어느날 단체 성폭행을 당한다. 보는 자체가 고통스럽지만 견뎌내야 할 고통이다. 영화는 고맙게 침착하고 고요하게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간다. 짐을 풀고 수영, 음악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시작하고 싶지만 사회는 그녀를 놓아주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은 위로를 하지만 피해를 당할까봐 몸을 웅크린다. 왜 한공주는 사과를 받는데 왜 도망가야 하는지 무겁고 더러운 진실이다. 한공주역을 맡은 천우희. 기대되는 배우다.

소소한 일상 2014.04.25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제프 베조스 가라사대

최근 해외직구가 대세이다. 직구의 한 가운데에는 아마존(Amazon)기업이 존재한다. 우리에게 직구를 통해 익숙해진 그들은 현대인의 생활양식을 변회시키고, 지금도 변회시키고 있다. 그 중심에는 설립자이자 CEO인 제프 베조스(Jeff Bezos)가 있다. 그는 빨리 움직이고, 직원을 혹사시키며, 담대한 도박을 일삼는다. 하지만 아마존을 위해 품는 거대한 비전인 The Everything Store를 실현하기 위해 크고 작은 창조를 계속 추구하고 있고 앞으로도 추구할 것이다. 이런 기업이 바로 아마존이다. 우리가 쇼핑하고 독서하는 방법을 완전히 바꿔버린 제프 베조스의 전기이다. 아직 이른감이 없지 않지만 400여 페이지를 통해 현실을 왜곡하는 그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다. 자본주의는 과정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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