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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야기 685

김훈, "거리의 칼럼"

우리가 아는 소설가 김훈은 2002년 한겨례 기자로 재직하다가 소설가로 전업을 하였습니다. 기자 시절 담당하였던 거리의 칼럼은 원고지 3매의 적은 분량으로 채운 총 31편의 코너입니다. 기자 지망생이라면 한 번쯤은 읽고 필사해보는 일종의 교과서라고 알려질 정도로 좋은 글들이 많습니다.글을 잘 쓰기란 어렵습니다. 다독.다작.다상이 좋은 길이지만 필사를 해보는 것도 글을 잘 쓰는 방법입니다. 화려한 글도 멋있겠지만 저는 간결, 깔끔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글을 좋아합니다. 모든 글쓰기 책에서 언급하는 글쓰기의 원칙은 '간결성'입니다. 이 원칙을 배우기 위해 거리의 칼럼을 필사해보는 것은 어떨까요.거리의 칼럼중 가장 유명한 칼럼인 을 소개합니다. 읽어 보시고 시간이 되신다면 필사해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거리의..

도움되는 정보 2013.11.06

목소리와 관계

Photo by Joie Arai 목소리만큼 드믄것은 없다. 이를 우리는 목소리의 '무늬'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녹음된 내 목소리를 처음 들어봤을 때가 기억이 난다. 내 목소리를 녹음했지만 막상 들으면 내것이 아닌 것 같은 낯선 느낌. 이렇듯 자기 목소리만큼 낯선것은 없을 것이다.삶이라는 것은 결국 자신의 목소리를 용인해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이 들은 내 목소리와 내가 들은 내 목소리의 불일치. 그건 어쩌면 관계에 대한 상징일지도 모른다.-이동진의 빨간책방 오프닝

작은 생각 2013.11.05

윌 매커보이가 말하는 진정한 뉴스

내가 즐겨본 미드중에 하나를 고르자면 뉴스룸이다. 한 번쯤은 보았을 영상 - 미국은 더이상 위대한 국가가 아니다 - 가 바로 뉴스룸의 오프닝이다. 드라마중에 주인공이자 뉴스나이트의 앵커인 윌 매커보이가 발표한 사과 전문을 소개한다. 이유는 이제 자신들은 시청율을 중시해서 발생하는 논란을 끝내고 새로운 방향의 뉴스룸을 만들겠다는 선언이기 때문이다. 내용이 알차고, 가슴을 울리는 내용이다. 지금 지난 대선관련해서 말이 많다. 이 책임은 당사자 뿐만 아니라 언론에도 많은 과실이 있을것이다. 우리나라 언론이 시청율-광고와의 관계, 그리고 성공한 사람에게 편향되는 것이 아니라 공정성에 편향되기를 바란다. 멋진 그림이 아닌 진정한 뉴스를 하는 엘리트를 보고싶다. 진정한 뉴스 안녕하십니까. 윌 매커보이 입니다. 지금..

도움되는 정보 2013.11.04

엄마, 마지막 통화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엄마와 떨어져서 지냈다. 그러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통장으로 용돈을 받았다. 2003년 1월, 유독 추웠던 그날은 용돈이 들어오는 날이었다.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오전부터 잔액확인을 했지만, 통장에 입금내역은 없었다. 나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보채다가 기어이 짜증을 부린다. 엄마는 오히려 나를 다독이고 바로 보내준다고 하였다. 뭔가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내 입이 미안함을 표시하기에 철이 덜 들었다. 그것이 엄마의 마지막 목소리였다.어렸을 적, 나는 엄마의 허벅지에 파묻혀서 엄마가 내 귀지를 파주는 것을 좋아했다. 약간 따끔거리지만 귀 안의 이물질이 제거되는 느낌이 좋았고 무엇보다 파묻힐 때 느껴지는 엄마의 따뜻한 촉감이 좋았다. 하지만 나는 나이를 먹을수록 엄마를 멀리하게..

현장과 공무간의 관계

현장관리와 공무는 건설공사에서 필수이다. 이 둘 사이의 원활한 협업에 따라 공사의 성공 여부가 판가름난다. 협력관계가 필요하다고 대부분 느끼고 있지만, 막상 안을 들여다보면 서로 간의 악력 싸움이 한창인 전쟁터이다.국내외 건설업체들이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팀워크'이다. 플랜트를 비롯한 건설현장이 끝나기까지 수많은 업체가 관여하고 있다. 이 안에서 협력보다는 서로에 대한 이익을 챙기기 위한 칼을 숨긴 채 공사를 진행하면서 공사현장에서 현장과 공무 간 관계는 멀어진다.일반적인 관행은 이렇다. 1. 문제가 생긴다. 2. 현장에서는 공무 탓, 공무는 현장 탓을 한다. 3. 책임자를 문책하거나 새로운 사람이 온다. 4. 다음 관련자는 문제가 생길 시 협조보다는 책임을 돌리거나 아무 문제가 없는 듯 숨긴..

건축 이야기 2013.10.30

사우디 이발사

머리가 많이 자랐다. 8월말 출국전에 다듬고 난 후 2달이 지나가면서 덥수룩하고 답답하다. 쉬는날 전 날 근처 이발소를 찾았다. 어느 날부턴가는 아저씨가 운영하는 이발소에 가는 일이 자연스럽지 못한 일이 돼버러서 망설였지만, 지금 나는 사우디라 어쩔수 없이 머릴 자르러 이발소 문을 열었다. 그나마 주변에 있는 이발관 중에서 제일 깔끔한 곳으로 고른 곳이다.이발사가 영어를 잘 모르지만 괜찮다. 나는 파마가 아니라 단지 컷이기 때문에 머리를 잡아 잘라야 할 길이를 알려주고 다른 한 손으로는 '싹둑'하는 제스쳐를 보준다. 역시 바디랭귀지는 좋다. 이발사는 목에 띠를 감아주고, 검은 천을 둘러준 후에 가운을 입는다. 의사들이 입는 가운을 보니 왠지 이발이 무겁게 느껴진다.이발사는 한 40다 중반 되보이는 이집트..

소소한 일상 201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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