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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생각 113

언어의 힘

예전에 누군가 기다리면서 적었던 메모. 이번 1984를 읽으면서 새롭게 다가왔던 부분은 이중사고, 그리고 언어에 의한 통제였다. 책 중에 나오는 신어는 단어의 단순화가 핵심인데 이것은 결국 의미의 확장과 쓰임을 통제함으로써 대중의 사고를 통제하는 것이다. 단지 재밌다, 맛있다 등 늘상 구어체로 쓰이는 단어에 익숙해지면 우리의 사고는 확장이 아닌 자본과 미디어의 힘에 의해 점차 축소될 것이다. 언어는 힘이고 권력이자 우리가 저항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기에.

작은 생각 2017.10.02

열지않은 초콜릿 상자

​간만에 평일에 쉬는 날이라 성신여대 쪽 마카롱을 사러 자가용보다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를 타니 창문을 통해 펼쳐지는 풍경을 찬찬히 응시할 수 있었다. 이동의 과정을 음미하면서 정면이 아닌 측면에서 예측의 과정 없이 멀어지고 가까워지는 것을, 아직 봄기운이 남긴 풍경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굳이 풍경만이 아닌 인간의 감정이 그렇고 삶도 그런 것 같다. 예측하지 못한 것이 좋은 것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 안 좋은 감정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결국 내 앞에 있는 현실인데. 톰 행크스 주연의 포레스트 검프란 영화에서 나온 대사인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 열기전 에는 무엇이 들어있을지 모른다."란 대사처럼 삶이란 달콤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다. 밝은 것만 바라보기에는 너무 작은 인생..

작은 생각 2017.04.26

비주류로 살아간다는 것

​ 2017년 마지막 저녁. 수원 형 집으로 수육 먹으러 가는 지하철 안에서 끄적끄적. 비주류로 살아간다는 것. 한 해가 저물어간다. 어렸을 땐 딱히 어떤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세월이 지나 가끔 되돌아보며 멋진 어른일까 라는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 그럼 어떤 사람이 멋진 어른일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 독서,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하나씩 답을 찾아갔다. 표면적, 물질적 행복은 언젠가는 벗겨지고 소멸할 거라 믿기에(사실 내가 달성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기보다 다른 곳에서 즐거움을 찾아오면서 주류사회에서 벗어났다. 그래도 다행인 건 사회성이 조금이라도 있어 너드(Nerd)꼴은 면한 점? 그러면서 원하던 게 몇 가지 있었다. 경제적 자유, 지적 호기심, 그리고 흔히 ..

작은 생각 2016.12.31

역사를 안다는 것

​ *사진은 홍대근교를 뛰는 런서울 러닝 사진 핸드폰 메모 정리하다 학생때 적었던 글 발견. 많은 사람들이 역사를 친근하지 않고 멀게 느끼고 있다. 하지만 역사는 우리 인간의 삶 자체, 우리의 삶 현재가 시간이 지나버리면 역사가 되는 것이다. 다만 역사라는 것은 큰 사건, 기록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들만 골라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역사를 모른다는 것은 오늘날 우리의 삶에 대한 책임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고, 과거를 모르면 현재는 말할 것도 없고 미래의 삶조차도 전혀 전망을 못하게 되는 것이다. - 소설가 조정래 작가 인터뷰가 인상적이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는 숙명적으로, 운명적으로, 좁은 땅덩어리에서 끝없이 핍박 받고 침략 받으면서 고통스럽고 괴로움 속에 살아온 우리민족 같은 경우에는 역사를..

작은 생각 2016.11.02

내 집을 '직접' 짓고싶다.

​ *사진출처: 전원속의 내집(네이버)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시공을 담당하면서 나중에 하고 싶은 것이 내 집을 '직접' 짓는 것. 공간에 대한 철학을 구현하는 설계는 부족하기에 건축사에게 맡기고 (실시)도면을 받아 업체를 선정해서 기초부터 마감까지 개인주택을 시공하는 것은 은퇴후 해보고 싶은 하나의 과정. 카테고리를 하나 더 추가해서 내가 좋아했던 공간사진 및 메모를 틈틈히 남겨두어야 겠다.

작은 생각 2016.10.31

10대에 직면했던 죽음

​ 너무나 공감됐던 인터뷰. 20대가 되기도 전에 죽음이라는 단어를 겪고 나니 지금은 웬만한 일에 둔감해진다. 행동이나 마음가지에 힘든게 없이 자연스레 강해졌지만 뭔가 감정에 둔감한 느낌. 당시는 말 못할 정도로 까마한 터널속을 계속 걷는것 같았지만 지금은 조금이나마 빛이 보이지만 그때의 결과는 변한게 없다 ・・・ . “애들 대학 때문에 아내가 애들 둘 데리고 미국에서 생활을 했었어. 난 지방에서 일하고 있었고. 가고 한 1년 좀 지났을까, 엄마가 아프다고 애들한테 급히 연락이 왔어. 빨리 귀국하라 그랬지. 인천공항에 아내가 딱 내렸는데, 얼굴을 보니까 완전히… 이상해. 애들도 크게 걱정 안하고 아내도 괜찮다고 하는데, 나는 단번에 알 수 있겠더라고. 마치 아주 화사했던 꽃이 조금씩 물기를 잃어가고 있다..

작은 생각 2016.10.29

연설문과 긴호흡의 필요성

​ 연설문과 긴호흡. 점심시간에 적어보는 잡글. 최근 연설문이 화제다. (사전상의)연설문이란 자기의 주의나 주장 또는 의견을 적은 글이다. 타인의 생각이 아닌 자신의 것이다. 사실 자신의 주장을 글로 옮기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매사 사건하나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으며 이것을 논리적으로 긴글로 풀어내기란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우리는 매사 바쁘게 살아가면서 짧은 호흡에 익숙하다. 짧은 호흡도 중요하지만 이 시점을 돌아보면서 긴호흡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면서 일희일비하는 것보다 침착하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글로 옮기는 그런 과정. 자극적인 이미지, 짧은 글에 잠시 벗어나 쓸데없어 보이지만 온전히 긴글을 읽고 쓰는것에 익숙해지는 것. 더불어 과도한..

작은 생각 2016.10.28

이화여대 학생들과 경찰

비트겐슈타인은 '말할 수 없는 것에는 침묵해야 한다' 라 하지만 어제 붉어진 이화여자 대학교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문제와 학내 시위에 경찰투입 연계성, 언론에서 뽑는 제목의 주체의 차이성(경찰 1600명 투입과 이화여대 학생 3일째 본관 점거/교수 구출 이라는 제목에 따라 매우 다르게 읽힌다)에 우리는 주목해야 하고 침묵보다 분노해야 하지 않을까. 시위는 결국 말할 채널이 막혀 최후의 수단으로 모이는 것이고 나와 상관없다 치부해 버리면 정작 내가 외칠 때 아무도 주목하지 않기에. 시위=빨갱이란 프레이밍은 너무나 무섭게 우리사회에 아직도 작동한다.​

작은 생각 2016.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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